정말 백만년만에 외출이에요.
항상 우리 동네 바운더리에서만 깔짝깔짝 놀다가 큰 맘 먹고 해운대로 나갔네요.
해운대 백사장 쪽은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 쪽은 자주 안가는 편이고
저는 달맞이고개 스타일~! 흐힛
달맞이 고개에도 맛집과 카페가 참 많은데요.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얀 건물, 오페라로 향했습니다.
짝꿍이 10년전 랍스터 먹으러 온 거 기억안나냐고 하는데, 전 전~혀 온 기억이 없더라구요.
얼마만의 방문인지 아시겠쥬?!
어플 보정 없는 쌩사진 투척이요 ㅎㅎ
이 날 따라 해무도 심하게 끼어있고, 미세먼지도 안 좋은 날이라 ㅜㅜ 뷰는 그냥저냥입니다.
앞에 수평선이 거의 안보이더라구요. 안개가 잔뜩 끼어서리..
오페라에서 키우는 식물들이나 구경하고, 싱싱한 로즈마리 화분 보는 재미만 좀 느껴봤어요.
햇살, 바람.. 뭐 하나 나무랄데 없는 곳이라 초록이들이 어찌나 잘 자라있던지!
사진에는 없지만 비루하기 짝이 없는 아레카 야자 말고는 다 싱싱하더라구요.
저희는 런치 스페셜로 시켰구요. B코스 2개, C코스 1개 시켰어요.
B코스가 한우 안심 스테이크 120그람인가? 그게 메인디시였고
C코스 메인디시가 한우 안심 스테이크 조금에 새우 구이 였어요.
코스 둘 다 각각38,000원. 3개를 시켰으니 114,000 원..ㄷㄷㄷ 레모네이드 따로 한 개 더시키고 했더니
12만원 넘게 나왔네요. ㄷㄷㄷ 자주는 못 오겠어요 ㅜㅜ
식전빵이에요.
갓 구워져나온 따끈따끈한 빵, 맛이 없기가 힘들죠.
같이 나온 올리브오일+발사믹에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그다음 에피타이저 연어.
음미하고 자시고, 그냥 포크 놀림 한번에 클리어죠 뭐 ㅎㅎ
적은 양 + 어여쁜 플레이팅이 코스 요리의 정체성 아니겠어요?!! ㅋㅋ
크림 스프.. 이건 우리 셋 다 별로라고 했던거에요.
다른 레스토랑에서 먹던 스프는 부드럽고 크리미했는데 얘는 뭐랄까.. 텁텁하면서 고소함은 덜하고 조금 느끼하더라구요.
리코타 치즈 샐러드
리코타 치즈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저냥 so so 였어요. 나쁘진 않았어요.
신선한 풀 맛.
플레이팅을 조금 포기하고 발사믹 드레싱 더 뿌려주셨으면 더 맛나게 먹었을 것 같아요 ㅎㅎ
얘가 메인디시에요. 새우가 있는게 C코스인데
스테이크가 너무 야들야들하고 맛있어서 오히려 탱글탱글한 새우가 질기게 느껴질 정도더라구요.
안심 스테이크는 사랑입니다 ㅜㅜ 진짜 부드러웠어요.
얘가 B코스인데, C코스보다 고기가 조~금 더 커요.
미디엄 웰던으로 했는데, 진짜 딱!!! 좋을만큼 구워져서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그냥 막 입에서 녹아 녹아 ㅎㅎ
짝꿍은 아예 레어로 주문했거든요? 겉만 살짝 그을린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그건 더 살살 녹더라구요. '질김' 자체가 없는 식감!
고기 진짜 좋아하시는 분은 레어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전 언제나 미디엄 웰던으로다가..!
제가 간 날은 전체적으로 손님들 나이대가 있어서 그런지
참 조용하고 좋았어요.
테이블도 몇 안되어서 바글바글한 느낌 없이 우아~하게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답니다.
날 좋은 날 해운대 오션뷰는 덤이고요.
음식은 평타 이상이니 실망하실 일은 없을 것 같아요.
해운대에서 근사한 한 끼는 오페라, 토스카 추천 꽝꽝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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