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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이 어언 3년이 지날때까지 정말 잘도 살아남았는데,

결국은 나도 걸려버리고 말았다. 

마스크만 잘 끼면 아무문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가족 중 단체생활을 하는 사람이 1명이라도 끼어있으면

마스크도 다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먼저 걸려오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같이 밥 먹고 같이 활동했으니 

가족들 릴레이 감염은 예정된 수순이었던 것이다. 

아이가 하루 먼저 아팠고, 격리를 시키고 마스크를 끼며 간호를 했지만

이미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전에 내 몸에 들어왔던 듯 하다.

다음날 아침 갑자기 몸이 너무 안좋았다. 

자가키트를 2번이나 했었지만  계속 음성이 나왔는데

코로나라는 확신이 들어 한번 더 키트를 해보니 양성이 떴다. 

몸은 천근만근, 오한과 발열, 깨질듯한 두통과 안압, 몸살기였지만 내가 아픈날은 토요일이어서 이미 단골 병원도 문을 닫은 상태라 그냥 버텨보기로 했다. 

3개월전에 혹시 몰라 코로나 걸렸을 때를 대비해 비상약을 10일치 이상 구매해두어 살짝 마음은 든든했다. 

몸이 아파죽겠는데, 아이 죽 끓여주고 간호를 하느라고 쉼없이 움직여야 하는 내 신세가 서러워서 눈물도 찔끔났다. 

정말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면서 밥하고.. 진짜 죽을것 처럼 온 몸이 아파와서 열을 쟀더니

39.9도 

사진엔 안남겼지만 이후에 40.9도 넘겼었다.

인사불성상태..

나는 37.6도 쯤에 몸이 처지는 스타일인데 40.9도란 세상 처음 본 고열 숫자에 

너무 무서웠다.

미리 처방받아온 약을 먹으면서 열이 내리길 바랬지만 

내려봤자 계속 39도대에서 머물렀다.

아직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코로나 확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봤자 열 때문에 제지당하고 별 수없으리란 생각에 주말엔 꼬박 그냥 버틸수밖에 없었다. 

덜덜덜 떨면서 잠을 청하고 월요일에 꼭 병원가서 수액을 맞으리라 결심했다. 


남들은 하루 이틀 바짝 아프다가 나아진다던데,

나는 격리 일주일동안 꼬박 아팠고 40도대로 3일을 버텼고

이후에도 38ㅡ39도대 고열로 약먹기->잠->약먹기->잠 이것밖에 하지 못했다.

너무 아파서 다른 건 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월요일에 수액을 맞고 잠시 기력을 차렸지만 수액 효과는 한나절까진 가지 않았다.

자가키트 양성은 토요일이었지만

공식적인 확진은 월요일이 되어서야 받았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다시 일주일 격리 시작.. 오 마이 갓

월요일에 수액 한번, 금요일에 수액 한번 

이렇게 수액 2번 맞고 지독한 코로나 격리기를 보냈다.

고열,오한,두통, 안압, 극심한 몸살기가 있었고, 나는 인후통같은 것은 없고 코막힘이 심했다.


격리 후 코로나 후유증으로 급성부비동염에 감염되었다.

코막힘이 너무 심해서 두통, 안면통, 치통까지 생기고 발열이 있다없다하면서 갑자기 컨디션이 확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 되었다.

급성부비동염은 심지어 잘 낫지도 않는다한다.

최소 치료기간 3주, 한달 이상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란다.

현재 부비동염으로 삶의 질이 확 떨어진지 꼬박 10일째이고 큰 차도는 없다.

항생제 계속 바꾸고 항생제 주사, 소염주사 맞으면서 낫기를 바라는 수밖에..

내 생애 코 가지고 문제가 생길줄은 몰랐다.

코로나, 도대체 얘는 뭐길래 후유증도 이렇게 고통스러운걸로 주는건지..


조만간 심한 부비동염의 치료기에 대해서도 써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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