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쯤 사용한 화장대.
그 당시에는 수납력이 짱짱한데다 가격까지 저렴해서 바로!! 덥석!!! 사왔던
소중한 화장대였는데요.
수납력이 너무 짱짱한 게 단점이 되어서,
오만 잡동사니를 다 수납하게 되더라구요. -_-
화장대인데 온갖 공구들도 수납되어 있고 막 ㅎㅎ
나눔을 할까 했지만 상판 위에 물먹은 자국도 심하고
서랍장 안도 온갖 화장품 기름이 찌들어서
나눔도 창피할 지경이라, 그냥 내 돈을 내고 폐기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물건을 살 때도 돈을 내야 하지만
물건을 버릴 때도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
이래서 물건을 들이기가 조심스러워요.
2단, 4단, 3단 서랍장이 다 분리되어 있어서 폐기물 가격도 다 따로 받으시더라구요 ㅜ_ㅜ
지구에게 큰 짐을 버리는거라 당연히 댓가를 치러야 하긴 한데.. 가격이 후덜덜..
다시 한번 함부로 물건을 집에 들이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파우더룸이 따로 있는 집 구조가 아니어서
붙박이장 한 쪽에다가 화장품을 두고 쓰고 있는데요.
처음엔 신랑이 화장대가 없이 이렇게 쓰는걸 되게 안쓰럽게 보다가
본인이 써보니 생각보다 편하다며 ㅋ
저도 '혹시 불편하면 어쩌지? 화장대 버린거 후회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화장하는 데 취미가 없어서 그런지
서서 후딱 기초 라인 바르니까 오히려 더 간편해서 좋아요.
화장품도 미니멀라이징 해야 하는데, 양가에서 이것저것 보내주시는게 많다보니 ㅜ
후딱 쓰고 저 3칸 중 한 칸을 더 비워보려고 해요.
덩치 큰 화장대를 비우니 커다란 빈 벽이 위용을 자랑하고, 방안에 목소리도 울리네요.
이제 집에서 눈엣가시는 큰 책장 하나만 남았습니다.
책장은 비우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공부해야 할 책이 아직 많으므로)
깨끗하게 써서 폐기 대신, 나눔으로 비우려구요.
시행착오가 무지 많은 야매 미니멀리스트지만, 미니멀라이프는 사랑입니다.
비울수록 정말로 충만해져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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