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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2박3일

 

언제나 집이 최고인 집순이(나)의 2박3일 후쿠오카 여행은

역시나 '한국이 최고' '집이 최고'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여행이었다.

물론 재미있고 즐거웠다.

그래도 나에게 1순위는 여행이 아닌 집에서의 쉼,

이번 여행은 사실 일본 보컬로이드 문화를 몹시 덕질중인 딸을 위해 기획된 여행이었기에 딸에게 값진 여행인 게 가장 중요했고

그런 점에서는 100점짜리 여행이었다.

덕후 딸은 이번 여행이 자기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다고 한다.

 

나카스 강의 야경

마침 후쿠오카 전역에서는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곳곳에서 블링블링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

첫날은 하카타역 둘러보기->캐널시티->텐진 돈키호테->숙소 복귀로 진행했는데

하카타역 내 쇼핑몰 규모가 어마무시해서 사실 하카타역 내 쇼핑만으로도 하루를 보낼 수 있을 정도였다.

친척들 선물 쇼핑은 둘째날 하기로 했으므로 윈도우쇼핑만 슬쩍 하면서 지나갔지만

눈이 휘둥그레질정도로 먹거리, 볼거리가 많았다.

12세 초고학년 덕후에게는 캐널시티가 가장 좋았다.

신상 태고의 달인를 포함한 게임장, 각종 가챠, 아기자기한 소품샵, 건담샵 등 눈이 돌아갈법한 곳들이 많은 곳이 캐널시티였다.

캐널시티 소품샵에서 카가미네 렌의 키링과 아크릴스탠딩을 구매한 딸램은 이미 만족도, 행복도 최상의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캐널시티에서 30분, 정각마다 시작하는 분수쇼도 한번쯤은 보기 좋다.

무츠카도 과일산도

사람들이 극찬해 마지 않던 무츠카도 과일산도.

도대체 왜 극찬인지 모르겠다.

식빵이 참 촉촉하고 식감이 쫄깃한 건 맞는데, 이것때문에 후쿠오카에서 반드시 들려야 되는 핫스팟인 이유는 잘..

커피 맛은 평균 이상이었고

시티뷰가 보이는 카페였기때문에 잠깐 휴식취하기에는 좋았던 카페였다.

과일산도가 아마 인스타용으로 사진이 이쁘게 찍혀서 소문이 자자한 것 같기도 하다 ;

하카타역 맨 꼭대기

사람들이 잠깐 쉴 수 있는 작은 쉼터같은 곳

후쿠오카 여행은 하루 3만보를 걷는 다리&허리 혹사 여행이어서 이런 곳이 나오면 꼭 10분 이상 앉았다가 

그다음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내 인생 이렇게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픈적이 있었던가.

왜 일본여행에서 '휴족시간'을 꼭 사서 붙여야 했는지 제대로 체감했다.

후쿠오카의 하늘

쇼핑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는 돈키호테 쇼핑이 제일 별로였다.

사람들이 추천 엄청 해주던 과자류 위주로 빨리 먹고 소진해버릴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샀는데

결과적으로 한국의 과자가 더 맛있었다.

나에겐 한국의 매운새우깡과 고래밥이 최고.

사람들이 두번 먹으세요 세번 먹으세요! 난리를 부리던 그 어떤 것도 나에겐 별 감흥이 없었다.

한국 과자, 한국 음식이 더 맛있는걸..

첫날 라멘을 먹으러 데이토스 2층을 갔는데 신신라멘처럼 한국인에게 유명한 곳은 이미 웨이팅 줄이 길어서 인근 현지인들이 몇몇 앉아서 먹고 있던 하카타 뭐시기.. 라멘집에서 먹었다.

와....돼지 냄새가 냄새가...

안그래도 냄새에 민감한지라, 정말 못먹을 맛이었는데 그나마 생강절임을 퍼묵퍼묵해서 겨우 먹었고

딸은 '엄청 맛있다'며 엄지척

먹성 좋은 신랑조차 냄새가 좀 거북스러웠다며..

부산의 대학가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우리 동네 일본라멘집이 백배천배는 맛있었다.

유명한 이치란이나 신신라멘을 안 먹고 현지인 가게를 이용한 게 패착이었나보다.

맛있었던 걸 꼽자면

*밀크티*

오후의 홍차도 괜찮고 로얄 홍차도 좋았다. 편의점에서 계속 사먹고 동전 소진 목적으로 자판기도 수시로 이용했음.

예전 오사카에서 복숭아물 참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어서 냉큼 샀는데 이번 여행에선 이상하게 단맛이 조금 비위를 건드려서 한 병 밖에 못 마셨다. 

텐진 지하상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났던 텐진 지하상가.

쇼핑에 노관심인 우리는 역시나 윈도쇼핑으로 지하상가를 걸었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혼잡한 일본 퇴근 시간을 느끼면서 관광객으로서의 은밀한 여유로움을 만끽했던 것 같다.

하카타역 앞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야경이 참 이뻤던 하카타역

하카타역 근처에 요도바시 카메라에도 구경할 게 많고

요도바시 카메라 4층에 로피아에서 먹거리도 많이 살 수 있다.

로피아에서 파는 스시가 질이 괜찮아서 첫날, 둘째날 점심을 다 로피아에서 스시를 사서 숙소에서 해결했다. 

그러고보니 첫날 실패한 라멘집 말고는 식당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편의점에서 산 오니기리와 간식, 로피아에서 산 스시, 장어덮밥, 하카타역 1층에 파는 완조리제품 볶음밥, 벤또 등을 사서 숙소에서 먹었다.

관광지라 음식점이 엄청 많았지만 음식 종류는 많지 않았다.

라멘집, 모츠나베집, 돈가츠, 꼬지집 등.. 종류들이 중복되는 음식점들이 많았다.

별로 땡기는게 없어서 그냥 로피아나 도시락점에서 사와서 숙소에서 먹는게 맛은 평타이상이고, 마음도 편했던 듯.

하카타역 앞

둘째날은 하카타역 둘러보는데 반나절은 썼다.

엄청 크고 볼거리도 많음.

친척들에게 나눠줄 관광 인기 과자류 빵류를 쇼핑하고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카타역 옆에 버스터미널도 볼 게 많다.

남코가 있어서 역시.. 덕후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충격적이었던 건 머리가 새하얀 노인분이 게임장에서 너무나 열심히 온몸으로 게임 버튼을 누르시며 

게임을 즐기고 계셨던 것!

일본은 진짜 덕후가 많구나.

이상한 공주풍 옷으로 풀장착하고 돌아다니는 현지인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첫날 밤부터 너무나 집에 가고 싶었다. 

포근하고 안락한 내 침대에서 전기장판 따끈하게 틀어놓고 자고 싶을 뿐..

혼자 일본어를 독학해서 '준 바이얼링구얼'이 된 딸램에게 귀중한 체험을 선사해주고 싶어 선택한 후쿠오카 여행이었지만 

사실 국뽕으로 가득찬 나는 내심 내키지 않은 여행이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숙소 체크인부터 주문, 물어보기 등등 일본어로 솰라솰라 현지인과 소통하는 딸을 보며 한.번.은 잘 왔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일본 여행은 아이가 성인이 된 다음에 본인 돈으로 오라고 일러두었다. ㅎㅎ

 

총 경비 (3인 토탈)

비행기값 75만원

숙소 30만원

현지 경비+선물 비용 50만원

총 155만원

아마 뒤에 짜잘한 돈 절삭한 것까지 포함하면 160만원 정도 들었을것이다.

일본 온 김에 먹어보자는 심산으로 잔뜩 사재낀 과자류만 아니었으면 경비를 절반은 세이브했을 수도  :)

김해공항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안정되면서,

아...다신 아무데도 안나갈거야!! 다짐했다.

 

집순이에겐 홈캉스, 스테이케이션이 최고의 힐링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후쿠오카 여행기였다.

 

내 기준 

하카타역 내부 ★★★★★

캐널시티 ★★★★★

텐진 지하상가 ★★★★☆

요도바시 카메라 ★★★★☆

하카타 버스터미널 ★★★★☆

로피아  ★★★★☆

나카스 강변 ★★★☆☆

돈키호테 ★☆☆☆☆

원래는 오호리공원이니 다이묘거리니 .. 여행일정에 넣어두었지만 버스,지하철 이용없이 

왠만하면 도보여행을 하고 싶어서 하카타역 근방으로만 동선을 짰다.

막상 포스팅을 하다보니 더 열심히 안 돌아다닌게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한다.

지하철 타고 오호리공원은 한번 갔다올걸..싶기도 하고.

라라포트쪽이나 후쿠오카 타워쪽으로도 여유롭게 다녀보고 싶다면 꽉 채운 2박3일 일정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다.

나는 귀국 비행기가 오전11시55분이어서 꽉 채운 1박2일 같은 2박3일이었기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살짝 아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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