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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서울 당일치기 #부산에서 서울 #뚜벅이 여행

3월1일 서울여행 포스팅을 이제서야 쓴다.

우리가 여행하는 날 하필이면 한파주의보! 서울은 3월이 3월이 아님을 깨달았다. 서울의 3월은 그냥 한겨울이었다.

롱패딩,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까지 완전 무장했기에 망정이지 하나라도 빼먹었으면 동상 당첨될 뻔..

밖에서 잠을 잘 못자는 지랄맞은 성격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으로 코스를 잡았고 최대한 많이 보기 위해 걷고 걷고 또 걷는 여행을 계획했다.

이것이 악몽의 시작이었음을 이때는 몰랐다.

사진은 사람이 별로 없게 찍혔지만 공휴일인터라 경복궁에는 무수한 인파들이 몰려있었다.

경복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은 어딜가나 사람이 사람이...하아..많아도 너무 많았다. 

미친듯이 추운 한파를 뚫고 열심히 경복궁 투어

이성계가 정도전 말 안듣고 여기에 터를 잡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딱 봐도 기운이 좋은 터인 듯

주관적이긴 하지만 나도 내 나름 지리에 대한 기운을 좀 예민하게 느끼는 편인데, 경복궁 자리는 진짜 느낌이 좋았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

왕이 힐링하기 위해 산책하곤 했다던 경회루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이 날 하늘색과 경회루의 조화로움은 기가 막혔다. 내가 조선왕이었으면 근정전보다는 경회루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냈을지도..

그럼 신하들이 일하라고 상소문을 올렸겠지.

너무너무 추웠고 이미 홍대에서 만보 가까이 채운 뒤라 다리도 좀 아파서 휘뚜루 마뚜루 둘러보았는데

다시 서울을 간다면 경복궁 곳곳을 세세하게 둘러보고픈 마음이 있다.

너무 예뻤는데 서둘러 보느라 아쉬웠음.

인사동에 도착했을 땐 이미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있었다.

우리가 둘러봤던 곳은 모두 서울 여행코스로 손에 꼽히는 곳들이라 오른쪽에도 사람, 왼쪽에도 사람, 앞에도 사람 , 뒤에도 사람 

온통 사람 천지여서 잠시 쉬려고 카페에 들어갈 때 마다 만석이었다.

그 수많은 카페가 모두 만석이어서 우리는 그저 따뜻한 커피와 고소한 디저트를 먹으며 잠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은 소박한 소망뿐이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부산 살면서 카페가 만석이라 기다려본 경험이 전무했으므로..이거슨 진짜 지옥이었다.

스벅은 혼자서 4인 테이블 독차지한 빌런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결국 인사동에 있는 카페란 카페는 다 들어갔다 허탕치고 나왔다 무한반복 후 겨우 한 곳에 들어가서 쉴 수 있었는데 바체어처럼 높은 의자라 편하지도 않고 커피도 스벅보다 훨 비싼..곳에서 울며겨자먹기로 잠시 쉬었다 나올 수 있었다. 

-공휴일엔 서울 핫플에 나와선 안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코엑스 스타필드에서 찍었던 사진인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미래도시 영화에 나올법한 비주얼의 고층빌딩이라 찰칵했었던.

올영 할인 기간이었는지 대형 광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방속에 삐죽 나와있는 화장품들을 보고 있자니 

뽐뿌가 막 밀려왔지만 내 다리는 이미 감각이 없었으므로 올영은 패스했다.

너무 유명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꼭 가보고 싶어서 왔는데, 역시나 사람이 사람이..토할 정도로 많았다. 모든 자리가 빠짐없이 채워져 있었기에 그냥 바닥에 퍼질러 앉아 잠깐 쉬었다. 독서고 뭐고 에너지 방전 상태..

코엑스 몰 안에 메가박스 맞은 편이었나? 낙지볶음집이 있어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OMG 존맛탱구리! 기대 안하고 들어간 식당에서 너무 기대이상의 맛을 경험해서 여행의 끝은 느낌이 좋구나~ 싶었다.

반포한강공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기 전 근처 반포한강공원에서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리가 너무너무 아팠고 추위에 살이 에이는듯 했지만 언제 다시 서울을 오겠냐 싶어서 무리해서 갔었던..

날이 따땃했다면 심야 데이트하는 서울 시민들이 많아서 더 갬성있는 한강공원뷰가 되었겠지만 이날은 진짜 역대급 한파여서 황량한 한강이었다 ㅎㅎ

힘든만큼 눈요기가 많았던 서울 여행

사람이 너무 많아 진짜 넌덜머리가 났던 서울..

이날 우리는 무려 36000보를 넘게 걸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갈 수 있는 타입' ㅎㅎㅎ

고속버스를 탔을 때 그 안도감에서 1차 행복

집에 돌아와 휴족을 붙이고 내 집 내 침대에 누웠을 때 2차 행복이 진하게 다가왔다.

이십대때는 서울 살이가 이랬던가? 그땐 학교 근처만 돌아다녀서 이정도인지는 몰랐는데, 진짜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서울 산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했다.

그리고 나는 평생 부산에서 살아야지! 결심을 했던 여행이 되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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