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킬러.
식물을 죽이는 살식마.
사실 식물에 큰 뜻도 없고 흥미도 없었는데
와..나이가 들면 몸에서 프로그램이 딱!!하고 켜지는 게 있는건지..
갑자기 식물을 키우고 싶은거에요?!!
옛날에 할머니, 이모댁에 열대우림처럼 식물들 많은게 정말 이해 가지 않고 인테리어를 해친다라고 생각했는데
불혹이 다가오니 저도 반려식물이 키워보고 싶어집니다..
공교롭게도 몇 달 전 딸 아이가 홍콩야자 소품 아이를 학교에서 받아가지고 왔더라구요.
이 아이는 절대 죽이지 말자!! 마음 먹고
홍콩야자 잘 키우는 법에 대해서 열심히 검색도 하고 공부도 해봅니다.
건조에 강한 아이이니 물 주는거에 인색해야 한다고 하네요. 밑줄 쫙~!
북향쪽 주방 창가에서 계속 키우다가 햇살이 너무 좋은 날
햇살 샤워를 시켜줍니다.
나 몰래 그새 야금야금 자라서 뭔가 토분이 좀 작아보이는 느낌이 드네요.
토분 사이즈도 잘 모르고..당장 분갈이를 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
다이0에서 일단 저렴한 플라스틱 화분으로 사왔어요.
조금 더 성장하면 예쁜 토분으로 옮겨줄 생각입니다.
혼자 덩그러니 햇빛 샤워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안쓰럽네요. 아..감성 터진 날..ㅋ
홍콩 야자 검색중에 우연히 제 눈에 들어온 아이.
수채화 고무나무인데요.
너무너무 이뻐보여서 얘는 꼭 키우고 싶더라구요.
식물킬러지만 무모하게 한 녀석을 입양해왔습니다.
무늬가 조금 아쉽고 잎 건강상태가 아쉽지만 택배로 받은거니 이 정도는 감안해야겠죠.
흠집이 많지만 제 눈에 너무 이쁜 아이에요.
이 녀석도 물을 자주 주면 안좋다기에 물 주는 주기를 달력에 체크하면서 주고 있어요.
독일 토분에 심겨져 온 아이인데
확실히 비교해보니 토분이 이쁘긴 이쁘더라구요.
식.알.못은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갑니다.
잎이 너무 예뻐서 맨날 보고 있어요.
어쩌죠? 저 나이들었나봐요 흑흑흑...
홍콩야자는 그 사이 마사토 엄청 많이 섞어서 분갈이해줬는데
생각보다 물이 잘 안빠져서 걱정이 됩니다.
숨쉬는 토분이었으면 좀 나았을텐데..조마조마하네요.
적당한 크기 토분을 장만해서 다시 집을 엎어줘야겠어요.
식물 하나 없던 집에 초록 생명 둘이 있을 뿐인데
싱그러움이 뿅뿅 샘솟는 기분이에요.
반려식물이라고 이름 부를 수 있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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